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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의 컨택트 능력 만큼은 현지에서도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9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2회초 첫 타석서 볼넷을 고른 뒤 1-3으로 뒤진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뿜어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볼카운트 2B에서 상대 투수 콜린 맥휴의 3구째 몸쪽으로 살짝 쏠리는 88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때려냈다. 타구는 1루수 키를 넘어 라인드라이브로 우익수 오른쪽 외야에 떨어진 뒤 펜스를 맞혔다. '김현수다운' 안타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에 그치는 바람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3-3 동점이던 6회초 김현수는 또다시 2루타를 폭발시켰다. 2사 1루서 김현수는 상대 오른손 팻 니?r의 5구째 82마일짜리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2,3루로 이어갔다. 휴스턴의 수비 시프트를 뚫는 정확한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김현수가 3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4타수 3안타)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이며, 한 경기서 2루타 2개를 날린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올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서 4차례 출루한 김현수는 타율을 3할7푼9리에서 4할3푼8리(32타수 14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까지 김현수는 13경기(9번 선발)에 출전해 삼진을 두 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6회말 맷 반스에게 헛스윙 삼진, 4월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회말 크리스 메들렌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한게 전부다. 이후 27타석 연속 무삼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택트 히팅의 원동력은 뛰어난 선구안과 대처능력이다. 김현수는 이날 6일을 쉬고 출전했음에도 정확한 타격으로 양질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