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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타순을 잘 바꾸지 않는 편이었다.
2번 타순이 대표적이다. 염 감독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박정음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올시즌 주로 2번에 나섰던 선수는 고종욱. 고종욱은 타율 3할1푼9리로 팀내 타율이 가장 높다. 최근 박정음이 좋은 타격(타율 3할4푼8리)을 보여주자 염 감독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택근과 박정음을 상황에 따라 선발 기용하고 그에 맞춰 고종욱의 타순도 조정한다.
보통의 경기에선 이택근과 고종욱이 선발로 나온다. 고종욱이 2번, 이택근이 3번으로 나선다. 이택근의 몸상태에 따라 박정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좀 더 세밀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박정음이 전략적으로 선발로 나올 때도 있다. 이럴 땐 박정음이 2번을 맡고 고종욱이 6번이나 7번으로 내려온다.
타격이 좋기 때문에 주자들이 많이 쌓여서 찬스가 많은 6번이나 7번이 오히려 더 맞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게 염 감독의 말이다.
박정음은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습 번트도 능해 상대를 허물기 위한 작전에 적합하다.
염 감독은 외국인 타자 대니 돈에 대해서도 플래툰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 대니 돈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2할8푼4리로 나쁘지 않은데 좌투수를 상대로는 1할7푼4리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달 5일 한화의 마에스트리의 투구에 손목을 맞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던 윤석민이 돌아오면 둘을 번갈아 기용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공격력을 더 올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조치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다는 팀 전력에 따라 시즌을 운영하는 전략도 달라진 염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