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보다는 위를 봐야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엔 다른 팀들이 우리를 상대가 안되는 팀으로 보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지금까진 잘해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위를 봐야 버틴다"라고 했다. "지금 2위부터 9위까지 겨우 3.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라는 염 감독은 "일단 5할 승률에서 버텨야 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래를 보고 현재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만족하게 되면 더이상 치고 올라갈 동력이 없어지기 때문. 염 감독은 "버티더라도 위를 보고 달려가야 버틸 수 있다. 현재 성적에 만족하면 버티지 못한다"면서 "올라갈 생각을 가지고 더 집중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아쉬운 경기를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타선 역시 예전의 '넥벤저스'는 아니다. 4번을 맡는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은 컨택트 히터라는 말이 무색하게 타율이 2할2푼2리에 불과하고 게다가 왼손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플래툰시스템을 써야할 상황까지 왔다.
염 감독은 내년이나 내후년을 바라보고 올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더라도 승리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과 패하면서 경험이 쌓이는 것은 다르다. 이기는 경험 속에서 자신감을 얻고 더 발전하려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팀을 지탱하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넥센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넥센을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가 진짜 넥센이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