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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나 정호 경기는 떨리는 마음으로 봅니다."
그런데 염 감독은 또 하나 즐거운 일이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선 박병호의 활약에 무척 고무된 모습이다. 염 감독은 "병호와 (강)정호 경기는 꼭 (라이브로)챙겨 본다"며 "그런데 긴박한 상황에서 타석에 서면 여전히 떨린다. 여기 있을 때는 안그랬는데, 대표팀에 나갔을 때나 지금 (메이저리그에서)활약하는 것을 보면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은데 이어 올해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간판 거포로 주가를 높이고 있으니 지난 4년간 그들과 함께 했던 염 감독도 마음이 흐뭇할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는 올시즌 개막 9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8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박병호가 아무리 잘 하고 있어도 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염 감독의 걱정이다.
염 감독은 "(순위가)밑에 있는 팀에서 타율 3할을 치면 굉장한 것이다. 거의 매경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필승조들과 붙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처럼 약한 팀의 타자들이 강한 팀에 있다고 치면 타율 2푼 정도는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지금 박병호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타석에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병호는 10일 현재 타율 2할5푼6리에 7홈런, 12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팀내 홈런 1위에 타점 공동 2위, 타율 2위의 성적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