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센 이장석 대표에게 물었다. 미네소타 박병호의 깜짝놀랄만한 활약을 예상했느냐고. 이 대표는 "요즘 매일 놀라고 있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시간이 좀 걸리고 차츰 발동이 걸릴 거라고 봤다. 5월초에 이정도 홈런수치는 상상도 못했다. (박)병호 플레이를 보면서 야구를 좀더 많이, 열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병호 얘기가 나오자 함박웃음부터 지었다.
|
|
넥센은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2년 연속 최고 선수들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시켰다. 넥센은 선수의 꿈을 내버려두지 않고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줄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채웠다. 자생구단이기에 선수의 성장을 통한 구단 이익과 가치 창출은 당연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강한 맨파워가 강한 구단을 만든다는 인식공유가 있기에 가능했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성공은 어린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메이저리거는 아니더라도 한때 A급 반열에 끼지 못했던 강정호와 박병호가 톱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 대표는 "메이저리그가 향후 포스팅금액 상한선으로 800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는데 화가 난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보여준 가능성은 이 금액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KBO와 메이저리그는 포스팅 상한액을 두고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