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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계속 해왔던 것이니까 내버려 둬야지."
또 하나 주목할 요소는 마리몬의 변칙 투구다. 마리몬은 키킹 동작을 완벽히 하는 정식 투구 동작 외에, 왼 다리를 거의 들지 않고 곧바로 상체의 힘으로만 던지는 변칙 투구폼을 갖고 있다. 이 두 개의 폼을 계속 번갈아가며 사용해 타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문제는 폼을 바꿔도 제구가 일정하게 돼야하는데, 오히려 변칙 투구폼을 사용할 때마다 공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 조 감독은 이에 대해 "어린 투수라면 절대 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며 "일단 경기 도중 계속 투구폼을 바꾸면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또, 변칙 투구폼은 상체를 많이 사용하기에 체력 소모가 훨씬 커 이 점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마리몬에게 이 투구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할 생각은 없다. 조 감독은 "본인이 미국에서 야구를 할 때부터 계속 그렇게 던져왔다고 하니, 그냥 믿고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 초반에 흔들리지 말라고 기도하면서 봐야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