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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흥미를 돋우고 있다.
'영건' 박세웅의 성장도 눈부시다. 박세웅은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과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연속 승리로 이끌었다. 2경기서 11⅓이닝을 던져 7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투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제구력을 좀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경기운영과 공의 스피드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5선발로 분류됐던 박세웅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3선발로 기용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들 세 명은 시즌 개막 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나머지 선발 2자리는 현재 유동적이다. 3선발 송승준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군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지난 15일 창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3회말 2사 만루서 에릭 테임즈를 상대하다 갑작스럽게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처음 검진 때는 햄스트링 근막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4월 이내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재검사 결과 근막이 찢어진게 아니라 약간 늘어난 근염좌로 나타나 복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오는 29일부터 부산서 열리는 NC와의 3연전서 송승준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성민도 지난 17일 NC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당분간 로테이션을 유지한다. 조 감독은 "이성민은 잘 해줬다. 롱릴리프로 던졌기 때문에 경험이 있었다"면서 "기회를 한 번 더 줄 예정이다. 굳이 사기를 꺾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송승준이 복귀할 경우 5선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원준이와 성민이가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부터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원준이와 성민이가 경합을 벌이지 않겠나. (선발을 정해두기보다는)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조 감독도 5선발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5선발은 5이닝을 3~4점 정도로 막아주면 만족한다. 그 이상을 바란다면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