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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재 2승11패,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 이글스.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포츠형' 스타일로 머리를 짧게 잘랐고, 일부 선수들은 개인 사정 때문에 정리하는 수준으로 머리를 만졌다고 한다. 눈에 띈 선수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 로사리오는 한 가닥도 남기지 않고 전체를 밀었다. 머리를 깎은 흔적이 없는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는 "이발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금 나가서 깎으려 한다"며 웃으며 답했다.
한화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한 것은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김응용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은 한화는 9연패 후 4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단체로 삭발했다. 한화는 팀 성적만 놓고 봤을 때 3년전과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침체의 정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는 "감독님이 오늘 불펜에서 봐줘야 할 투수들이 많아 인터뷰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설에 대해서는 홍보팀을 통해 "아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화는 이날 투수 김경태와 외야수 정현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심수창과 김경언을 1군에 등록했다. 심수창은 올시즌 첫 1군에 올라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갔던 김경언은 11일만에 복귀해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려는 한화의 몸부림은 주중 3연전 첫 날, 사직구장에서 단연 화제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