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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좋은 외국인 투수인데, 2~3달을 뛰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그대로 안고 가기도 애매하다. kt 위즈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걸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의학적 소견이 6주일 뿐, 야구 전문가 소견으로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단, 근육이 재생되는 데까지 6주가 걸린다고 해도 그 다음 경기용 근육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햄스트링 근육은 민감한 부위라 작은 충격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 방지를 위해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투구까지 2~3개월이 걸릴 수 있는 사안이다. 조범현 감독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 안타깝다. 왼발을 땅에 디딜 때 두 다리의 각도가 크로스 되는 스타일인데, 그 때 왼쪽 허벅지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시즌은 이제 시작했고, kt는 초반 선전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3개월을 던질 수 없다고 치면, 이는 팀에 엄청난 타격이다. 외국인 선수 3명 외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젊어 경험이 부족한 kt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시즌 초반 빠른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딜레마도 있다. 일단, 피노만한 실력을 갖고있는 투수를 데려오기 힘들 수 있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 무대에서 당장 통하려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서 탈락해 현재 트리플A 1, 2선발 정도의 실력을 갖고있는 선수가 와야 한다. 그런데 시기상 이 선수들을 빼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kt는 1군 2년차인 올시즌 현장에서도, 프런트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높다 .때문에 주축 선수의 큰 부상에 뒷짐만 지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kt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이 선택에 한 시즌 농사 성패 여부가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