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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딜레마, 피노 조기 교체 카드 꺼내들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07:36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2015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1, 2루 SK 이명기 타석 kt 선발투수 피노가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17/

분명 좋은 외국인 투수인데, 2~3달을 뛰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그대로 안고 가기도 애매하다. kt 위즈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kt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가 쓰러졌다. 피노는 17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 5회초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이닝 도중 심하게 통증을 호소한 가운데, 승리 요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5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5회 2사까지 3-0으로 앞서던 경기가 3-4로 역전되고 말았다.

그리고 피노는 18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 햄스트링 파열. 검진의는 치료에 6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걸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의학적 소견이 6주일 뿐, 야구 전문가 소견으로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단, 근육이 재생되는 데까지 6주가 걸린다고 해도 그 다음 경기용 근육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햄스트링 근육은 민감한 부위라 작은 충격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 방지를 위해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투구까지 2~3개월이 걸릴 수 있는 사안이다. 조범현 감독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 안타깝다. 왼발을 땅에 디딜 때 두 다리의 각도가 크로스 되는 스타일인데, 그 때 왼쪽 허벅지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시즌은 이제 시작했고, kt는 초반 선전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3개월을 던질 수 없다고 치면, 이는 팀에 엄청난 타격이다. 외국인 선수 3명 외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젊어 경험이 부족한 kt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시즌 초반 빠른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

kt는 19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들이 모여 피노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정확한 상태와 전망을 보고하고,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김진훈 단장이 듣는다. 김 단장은 "공백이 너무 길어져 현장에서 힘든 부분이 생긴다고 판단되면, 우리도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하며 최악의 상황 빠른 교체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인데 kt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대체자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교체 결정이 내려지만 빠르게 영입전에 착수해야 한다.

하지만 딜레마도 있다. 일단, 피노만한 실력을 갖고있는 투수를 데려오기 힘들 수 있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 무대에서 당장 통하려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서 탈락해 현재 트리플A 1, 2선발 정도의 실력을 갖고있는 선수가 와야 한다. 그런데 시기상 이 선수들을 빼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kt는 1군 2년차인 올시즌 현장에서도, 프런트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높다 .때문에 주축 선수의 큰 부상에 뒷짐만 지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kt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이 선택에 한 시즌 농사 성패 여부가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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