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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승률 5할 버티기, 선발진이 관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18 11:11


송승준과 고원준의 로테이션 이탈 여파로 지난주 2승3패에 그쳤던 롯데가 이번주 확실한 5할대 승률대 팀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김경민 기자 kyngmin@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 5할 승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창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대5로 승리하며 7승7패를 마크,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기대 이하라고 해야할 지, 선전이라고 봐야할 지 지금까지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근성과 끈기가 엿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는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역전패가 한 경기에 불과하고, 7회까지 리드한 6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조원우 감독이 데뷔 시즌 초반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선발진이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선발 린드블럼이 최근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며 패전을 안아 정상 궤도 복귀가 시급한 실정이다. 개막전서 무실점 승리를 따낸 린드블럼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과 13일 LG 트윈스전에서 합계 18안타를 맞고 12실점이나 했다. KBO리그 2년째를 맞아 특징이 노출됐고, 본인도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힘으로 압도하다가도 타이밍을 봐가며 맞혀잡는 특유의 완급조절이 아직은 안보인다. 일단 조 감독은 "구속이 150㎞ 이상 나오고 구위도 괜찮다. 다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19일 부산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3선발인 송승준은 투구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5일 NC전에서 3회 투구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검진결과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조금 찢어진 상태로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감안하면 이번달 내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컨디션을 되찾고 있던 송승준의 이탈은 충격파가 느껴진다. 확실한 선발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고원준도 지난 6일 SK전에서 1회 투구를 마치고 등 근육통이 발생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고원준은 이번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기간 1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준과 고원준의 로테이션 이탈로 대신 선발 기회를 얻은 투수는 김원중과 이성민이다. 김원중은 지난 12일 LG전에서 생애 첫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볼넷 6개를 내주고 3실점해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김원중의 경우 구위는 괜찮아 보이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반면 이성민은 17일 NC전에서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조 감독은 이성민에게 한 차례 더 선발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롱릴리프를 맡고 있던 이성민이 선발로 옮겨 불펜이 헐거워진 느낌은 있으나, 최근 2군서 올라온 박진형과 김유영이 그런대로 자리를 메우고 있어 불펜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

롯데는 이번 주가 시즌 초 첫 고비가 될 수도 있다. 일단 한화와의 홈 3연전에는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 '베스트3'를 앞세워 승률 5할 이상을 달려보겠다는 계산이다. 주말 KIA와의 홈 3연전에는 고원준, 이성민, 린드블럼이 선발 카드다. 이번 주 9,10위 팀들을 상대로 롯데가 확실한 승률 5할대 팀으로 올라설 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의 불안감을 극복한다면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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