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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투수 신재영 이젠 어엿한 신인왕 후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19:31


넥센과 kt의 2016 KBO 리그 주중 3연전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4.12/

넥센 히어로즈의 신예 신재영이 팀을 살렸다.

신재영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8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다승 공동 선두다.

신재영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면서 5선발을 꿰찼을 때만해도 기대와 함께 걱정도 많았던 게 사실. 6일 대전 한화에서 7이닝 8안타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신재영은 12일 kt전서 6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2승째를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17일엔 상대 에이스인 윤석민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이 140㎞가 되지 않지만 제구력과 좋은 무브먼트로 상대를 맞혀 잡으면서 이닝 이터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40개의 직구(132∼139㎞)와 40개의 슬라이더(118∼124㎞), 1개의 체인지업 등 81개의 공으로 7회를 버티는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6회 1사 1,2루, 7회 무사 1,3루의 위기도 있었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잘 넘길 수 있었고,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3승째를 수확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으로선 신재영이 그야말로 보물이다. 신재영이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넥센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신재영은 갓 입단한 신인은 아니지만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피칭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선발 투수가 깔끔한 피칭을 해줬을 때 야수들이 어떤 집중력으로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신재영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신재영의 공격적인 피칭에 야수들의 수비 역시 깔끔했다는 것. 신재영은 3경기서 20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하나도 없다. 볼이 많지 않으면서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고, 그만큼 수비 시간도 줄어든다. 수비시간이 짧으니 야수들의 집중력 또한 높다.

신재영은 "평생 운을 다 쓴 것 같다"며 웃었다. "난 별로 한 게 없는 경기였다. 수비 도움이 컸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는 신재영은 "지난 2경기보다 몸쪽 승부를 많이 했던게 주효했던 것 같다. 4사구 없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간것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많이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재영은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지만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왔고, 경찰에서 군복무를 하고 올시즌 복귀했다. 올해가 첫 1군 무대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벌써 3승. 이제 3경기만 던졌는데 신인왕 유력 후보가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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