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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에게 홈런과 삼진은 둘 다 친숙하다. 홈런도 많이 치지만 그만큼 삼진도 많이 당하기 때문이다. 홈런과 삼진은 컨택트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공이 올 때 힘차게 자신의 스윙을 하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다.
박병호는 11일까지 18타수 3안타(타율 0.167)를 기록했다. 그리고 15번의 범타 중 무려 11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많아도 너무 많은 삼진이다. 초반에 2스트라이크를 당해 어려운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다가 상대의 결정구에 삼진을 당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보여지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의 볼배합과 상대 투수들의 공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볼카운트 싸움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박병호가 때려낸 3개의 안타는 모두 2스트라이크 이전에 나왔다.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개막전에선 볼카운트 1B1S에서 타일러 윌슨의 3구째 89마일(약 143㎞)의 직구를 돌려 중전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박병호는 9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8회초 호아킴 소리아와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79마일(약 127㎞)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강하게 휘둘러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10일 경기에서의 안타도 볼카운트 2B에서 이안 케네디의 3구째 94마일(약 151㎞)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박병호는 타석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다 하지 못한 것인지 파울이 많고 그러다보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을 당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하게 되면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고 삼진 수도 줄어들겠지만 현재까지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들은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