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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KBO리그 구장 특성에 따른 다양한 고려 요소가 있었지만, 새로운 변수, 새로운 개념의 변수가 등장했다.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몰고온 변화다.
고척돔은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2m, 좌우 펜스까지 99m이고, 펜스 높이가 3.8m다. 지난해까지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목동야구장(중앙 118m, 좌우 98m)보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사이즈다. 3연전 첫날 히어로즈 김하성의 타구가 우월 홈런으로 선언됐는데,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로 판정이 번복됐다. '거포' 박병호가 빠진 히어로즈는 이런 달라진 환경을 감안해, 기동력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장타력 의존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적 요인을 고려했지만, 투수 친화적인 구장 구조의 영향도 있다. 히어로즈뿐만 아니라, 원정팀들도 이런 환경 변화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구장이 속속 개장하고, 마산구장이 천연잔디로 단장을 하면서, 고척돔은 인조잔디가 깔린 유일한 프로야구 구장으로 남게 됐다. 또 수비 때 뜬공 처리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었다. KIA와 LG 등 몇몇 팀은 시범경기 때 고척돔을 경험하지 못하고, 바로 정규시즌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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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LG-한화전, 대구 삼성-두산전, 마산 NC-KIA전은 우천 취소됐는데, 고척돔에서는 경기가 진행됐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일정 소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돔구장의 장점이 홈팀 히어로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쉽게 예상기 어렵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다른 경기장이었다면 경기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했겠지만, 예측이 가능해 좋았다"고 했다.
다만, 우천 취소가 팀 상황이 안 좋은 팀,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난 팀, 체력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팀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는 점을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시즌 중반부터 돔구장 변수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