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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출발이다.
그런데 이 하위권 3팀이 개막 3연전서 웃었다. 모두 2승씩을 챙기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3일까지의 순위표를 보면 1위가 2승의 LG이고 공동 2위가 2승1패를 기록한 넥센과 kt다.
LG는 우승 후보로 꼽힌 한화에 연장 접전 끝에 두번 모두 웃었다. 1일 개막전에선 초반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살아나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2회말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했고, 2일엔 앞서다가 다시 역전을 당한 상태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11회말에 이병규의 안타로 또한번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2승무패로 당당히 선두.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한 LG인데 초반 접전에서 승리하며 상승 분위기를 타게 됐다.
넥센은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예상한 유력 꼴찌 후보다. 스포츠조선 설문에서도 넥센은 꼴찌 예상팀을 말한 32명 중 가장 많은 13명이 찍었다. 중심타자인 박병호와 유한준에 마무리 손승락이 빠졌다. 또 불펜의 핵심이었던 조상우와 한현희가 수술을 받아 팀전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 그러나 3년 연속 4강의 기운은 전력이 빠져나가도 남아있었다. 롯데와의 개막전에선 1대2로 1점차 패배를 하며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일 5대3, 3일 6대5 승리를 거두며 불펜이 보강된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불펜진에서 불안한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경기 집중력은 그대로였다.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와 코엘로도 좋은 피칭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시즌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결국 성적은 전력에 수렴한다고 한다. 그러나 약한 전력으로도 한데 뭉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게 야구다.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약체 삼총사의 초반 러시가 올시즌 KBO리그를 어떻게 흔들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