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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김기태 당시 LG 트윈스 감독(현 KIA 감독)은 선발 류제국 카드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김기태 감독이 당시 구리 숙소를 오가면서 준비시킨 류제국은 그해 20경기에 등판, 12승(2패), 승률 8할5푼7리를 기록하면서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곽정철은 박석민의 투런포로 4-3으로 쫓긴 8회말 2사에 등판, NC 이호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리고 9회 등판, 세 타자(이종욱 강민국 용덕한)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곽정철의 인상적인 컴백은 KIA 구단에 큰 힘이 된다. KIA는 2016시즌 초반, 확실한 한명의 마무리가 아닌 집단 체재로 시작했다. 좌완 심동섭을 시작으로 곽정철 김광수 최영필 등이 마무리 상황에서 누구라도 올라갈 수 있다. 마무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는 최근 임창용까지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임창용은 KBO 징계로 이번 시즌 73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히든카드'였던 곽정철은 5년의 긴 공백을 깨고 등판, 140㎞ 후반대 직구와 변화구를 거침없이 뿌렸다.
곽정철은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당시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다. 곽정철은 2011시즌 이후 잦은 수술로 1군 마운드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오른 팔꿈치와 양쪽 무릎을 수술했다.
그런 곽정철을 다시 부활시킨 김기태 감독은 "곽정철이 세이브하는 걸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곽정철은 이번 시즌 전 시범경기(3세이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김기태 감독은 수술 경력이 많은 그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무릎이 약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체중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이 준비한 또 다른 복귀 카드 한기주도 시범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쳤다. 실전 가동만 기다리고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