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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정재훈!'
하지만 정재훈은 노련한 피칭으로 구자욱의 발을 묶었다. 타자 박해민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몸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한 후속 타자 발디리스 역시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전성기 시절 140㎞ 중반대의 직구는 없지만, 더 예리해진 제구, 변함없는 포커페이스로 위기를 틀어 막았다.
내친김에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4번-최형우-5번 이승엽-6번 박한이로 이어지는 쉽지않는 타순과 맞닥뜨렸다. 이번에도 결과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피칭, 최형우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이승엽은 2루 땅볼로, 박한이는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귀중한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며 벤치에 확실한 믿음감을 심어줬다. 당장 필승조에 들어가진 못해도, 앞으로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