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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KIA 타이거즈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무적 신분이었던 임창용(40)에게 손을 내밀었다. 임창용이 고향팀 KIA 구단에 "다시 야구를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후 2개월 정도가 지난 뒤 나온 결과였다.
그래서 5억원의 절반인 2억5000만원부터 협상이 진행됐다. 임창용 측도 시즌의 50%를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토막나는 걸 감수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임창용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임창용은 전화로 협상 상황을 듣고 "올해 연봉을 내가 받는 건 좀 그렇다. 전액 기부하는 걸로 해달라"고 말했다. KIA 구단에선 먼저 임창용에게 기부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 임창용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임창용의 연봉은 3억원으로 결정됐다.
임창용은 지난해말 삼성 구단에서 방출된 후 차가운 시선 때문에 은퇴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처지까지 내몰렸었다. 그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KIA 구단과 고향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연봉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거취가 정해진 임창용의 행보는 빨라졌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6시즌 안전 및 우승 기원제를 갖고 오후 팀 훈련을 한다.
우승기원제에는 허영택 단장을 비롯해 김기태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가 참석해 올 시즌 선전과 무사고를 기원했다. 임창용은 29일 광주로 내려가 구단 관계자, 선수단과 첫 인사를 했다.
KIA는 4월 1일 개막경기 전까지 임창용을 육성선수 신분으로 KBO에 등록할 예정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바로 팀에 합류시켜 몸상태부터 점검할 예정이다. 임창용의 최측근은 "임창용은 개인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 팀에 합류해서 훈련하고 몸을 만드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