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16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은 각자의 출사표를 밝혔다.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팬들에게 풀어냈다. 모든 감독이 노리고 있지만, 우승은 가장 센 전력을 지닌 단 한 팀만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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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사로 우선 팬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 김 감독은 다음으로는 LG 양상문 감독과의 팽팽한 지략 대결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개막 선발 공개 요청에 관해 양 감독이 먼저 "김 감독님께 발언 기회를 양보하겠다"고 말하자 "여기가 국회의사당도 아닌데, 그러게 양보할 것 없다"는 농담을 건넸다. 결국 두 감독은 농담과 진담이 섞인 공방 끝에 10개 구단 중 유이하게 개막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정근우를 희생양 삼아 관중의 대폭소를 이끌어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 팬이 "칠순의 고령에도 스프링캠프에서 펑고 배트를 휘두를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우선 "어떤 일을 할 때 나이는 관계없다고 봐요. 나이는 정신에 의해 지배되는 법이라 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으면 아무 부담없이 할 수 있어요"라며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