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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이 최대성의 활약을 바라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15 14:26


kt 최대성은 올시즌 불펜진의 키플레이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t 위즈 마무리는 지난해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올린 장시환이다.

하지만 장시환의 올시즌 활약은 감히 예측하기 힘들다. 장시환은 지난해 9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바로의 도루를 막기 위해 뛰어가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며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수술 후 재활에 1년이 걸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인 장시환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벤치의 기대만큼 해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만일 장시환이 부상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자원이 없어 고민인 kt의 불펜진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여러 대안을 준비중이지만 딱히 '이거다'라 할만한 카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조 감독이 최대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최대성은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이 주무기인 파이어볼러다. 최대성만 제 몫을 해준다면 kt는 불펜 운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셋업맨 또는 마무리로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최대성은 제구력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2004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 9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4.11, 9이닝 한 경기당 볼넷 4.4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대성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전지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들어서는 지난 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두산 홍성흔에게 바깥쪽으로 직구를 던지다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역시 제구력이 썩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이미 150㎞대 직구를 뿌렸지만, 제구력을 잡기 위한 몸부림이 아직은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 감독은 15일 수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대성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대성이만 안정을 찾으면 정말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전지훈련서 투구폼을 조금 바꿨는데 아직 익숙치 않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바뀐 투구폼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실수를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어 조 감독은 "대성이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가슴(멘탈)이 문제다. 피칭을 그저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수에게는 최고의 무기인 빠른 공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이 마음에 있다고 본 것이다. 최대성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이적한 뒤 타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위해 배트를 들고 타격 훈련까지 실시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제구력과 완급조절은 결국 공을 던질 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인데, 아직은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조 감독은 "대성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올해 꼭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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