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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트라다무스의 2016 시즌 예언도 적중할까. 일단 분위기는 좋다.
두 번째로 조 감독의 간택을 받은 인물을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 사실 기자가 처음 전지훈련장에서 kt 새 외국인 투수들을 봤을 때 피노는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공도 느리고, 폼도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역동성이 떨어졌다. 오히려 헨리 소사(LG 트윈스)처럼 강속구를 뿌리는 슈가 레이 마리몬이 훨씬 더 눈에 띄었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이미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트래비스 밴와트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피노, 피노"를 입에 달고 다녔다. 그만큼 만족감이 크다는 뜻.
조 감독은 "피노는 공을 정말 쉽게 던진다. 그리고 제구가 전부 포수 무릎쪽에 형성된다. 외국인 투수들 중에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 피노를 상대로 상대팀들이 대량득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는 의미. 오히려 마리몬에 대해서는 "구위는 정말 좋지만 제구가 불안정해 왔다갔다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피노는 9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날씨가 춥고, 한국 무대가 어색한 상황. 이날 경기 모습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조 감독의 말처럼 피노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kt에도 대박이다. kt는 유한준, 이진영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그 중 누구를 4번으로 써야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컸다. 아무래도 4번타자는 확실한 장타 능력이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 유한준-이진영-앤디 마르테 모두 홈런타자라기 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들이다. 여기에 김상현이 중심에서 큰 스윙을 해준다면 상대 투수들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 또, 피노가 선발진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면 이미 검증을 마친 밴와트와 확실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다. 원투펀치의 존재 유무, 장기 레이스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