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혹사 감독이네요. 다 내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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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조상우의 추가적 인대접합 수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발표한대로 조상우는 피로 골절 핀고정술외에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게 됐다"면서 "어차피 올해 1년간은 완전히 재활에만 전념하게 할 생각이었다. 검진 결과 수술을 하는 게 더 좋다고 나와 선수를 위해서 아예 한꺼번에 받도록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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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의 이같은 수술 추가 소식에 염 감독은 크게 상심한 듯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가 '혹사감독'이 됐다. 비록 휴식과 등판 간격을 철저하게 지켰다고는 해도 지난해 조상우가 많은 이닝을 던지긴 했다. 결국 감독의 잘못이고,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염 감독은 자신의 '고정관념'이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차피 올해 조상우를 선발로 돌리면서 20경기 120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5, 6월에 시작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맞추는 방법도 괜찮았을 것이다. 고정관념 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에 맞추려 한 게 화근이었다. 천천히 준비했으면 조상우도 여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 사이 다른 선수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텐데 무척 아쉽다"고 털어놨다. '조상우 케이스'로 인해 향후 염 감독의 투수 기용 방법이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