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층 두터워진 LG, ‘무한 경쟁’ 돌입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3-08 08:34



LG는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전지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나선 연습경기에서 첫 경기 패배 후 5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선수층이 보다 두터워졌습니다.

8일 개막되는 시범경기에서 개막 엔트리를 향한 '옥석 고르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연습경기에서 제아무리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도 시범경기에 부진할 경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무한 경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테스트가 주목됩니다. 젊은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이준형과 임찬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시험받았던 윤지웅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봉중근이 얼마나 몸을 끌어올렸는지도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외국인 투수 영입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로 미뤄질 만일의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펜 요원 유원상의 부활 및 작년 성장세를 보인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의 필승조 포함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포수는 FA로 영입된 정상호 외에 최경철과 유강남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입니다. 엔트리에 3명의 포수를 포함하기 어려운 만큼 경쟁에서 밀린 선수는 2군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해야 합니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가 포인트입니다.

내야의 경우 수비의 안정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지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강승호와 장준원이 유격수로서 어느 정도의 수비를 보여줄지가 관건입니다. 강승호는 1군 경험이 전무하고 장준원은 작년 20경기 66이닝 소화가 전부였습니다. 타격 능력의 성장을 연습경기에서 과시했던 2루수 자원 정주현도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오키나와부터 전지훈련에 합류해 1루수로 연습경기에 나선 김용의에게는 방망이가 중요합니다.

외야는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지명타자로도 나설 박용택 외에 이병규(7번), 임훈이 코너 외야를 차지한다면 중견수와 백업 외야수만이 남습니다. 작년 경찰청 소속으로 0.373의 고타율을 선보인 이천웅은 공수에서 1군에서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문선재와 안익훈은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만큼 타석에서의 출루율 향상이 요구됩니다. 서상우와 채은성은 수비보다는 타격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야수로서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치를 이형종의 성장세도 이목을 끌 것입니다.

시범경기는 3주 동안 18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1군 전지훈련을 소화한 선수 외에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전망입니다. 27인 개막 엔트리를 향한 LG의 치열한 내부 경쟁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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