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또 고른다. 이번주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시즌 개막까지는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4월 1일 개막전 상대인 한화와 LG는 동병상련중이다.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투수 1명이 아직 공석이다. 양팀은 시범경기중이나 개막 직전에야 새식구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원하는 '제2 선발' 후보의 필수조건은 뭘까. 구위나 제구, 변화구 중 확실한 자기 무기가 없으면 사인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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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뛰는 외국인투수의 전반적인 수준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메이저리거라고 해서 잘던지고, 마이너리거라고 해서 무조건 헤매는 것은 아니다. 분명 KBO리그에 최적화된 '한국형 용병'은 있고, 실력만큼이나 KBO리그와 궁합도 중요하다. 적응실패는 조기퇴출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유계약제 실시 이후 외국인투수들의 몸값은 껑충 뛰었다. 에스밀 로저스(한화)는 190만달러, 헥터 노에시(KIA)는 170만달러다.
예전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미국독립리그, 도미니카리그 등에서 선수를 수급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로저스나 노에시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대부분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젊어지고, 비싸진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 미련이 있다. 100만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잠시 접어둘만한 마력이 있다.
확실한 선수를 고르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 한화와 LG는 오히려 조급해 하지 않는 모습이다. 늦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대로가 아니면 낭패일 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