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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로 치른 22번째 캠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0)이 여유있게 전지훈련을 마쳤다. 루키 시절인 1995년만 해도 허둥지둥 했던 국민타자는 스스로 훈련량을 조율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7차례 연습 경기 성적은 20타수 11안타 타율 5할5푼. 홈런 3개에 2루타 5개, 타점도 13개나 된다.
이승엽은 이번 오키나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관리했기 잘 했기 때문이다"고 자평했다. 그는 "연륜이 생겨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두번째 휴식일 이후부터 코치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훈련량을 약간 줄였다"며 "야구장에 나갈 때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생겨서 실전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그러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삼성 '위기설'에 고개를 저었다. 야구는 모른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우승 후보에 우리 팀 이름은 전혀 없었다. 다른 두 팀만 거론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시간이 지난 뒤에 누가 몇 위에 있을 지를 지금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4강 혹은 5강을 목표로 뛰는 팀이 아니다.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그는 또 "올 시즌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중심 타자 2명이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내가 힘을 내야 한다"며 "감독님도 원하는 부분이다. 내가 활력소가 돼야 한다. 작년보다 홈런을 더 치고 싶고 책임감 있게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좋아하는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될 때 후회가 밀려오게 된다. '그 때 더 열심히 할 걸' 아쉬워 한다"며 "나 역시 지금도 최선을 다하지 못 했던, 후회되는 시절이 있다. 노력이 클수록 후회가 줄어든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후회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