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의 사막 대이동, kt의 미국 버스 여행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2-19 03:10


 사진=김 용 기자

최고의 훈련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 kt 위즈 선수단이 힘들지만 색다른 경험을 미국에서 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kt 선수단은 2차 캠프인 샌버나디노로 18일(이하 한국시각) 이동했다. 샌버나디노는 LA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kt는 내달 2일까지 이곳에 위치한 샌마누엘 경기장에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한다.

투산에서 샌버나디노까지는 버스로 약 6시간 거리. 사실 kt 선수단은 비행기를 이용해 LA 공항에 내린 뒤 샌버나디노로 이동하려 했지만, 공항에서 샌버나디노까지 버스로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라 수속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버스가 효율적일 수 있다고 판단, 이동 수단을 바꾸기로 했다. 비용 절감 차원도 있었다.

하지만 말이 쉽지, 6시간 동안 버스에 앉아있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현지 버스는 한국에서 원정을 갈 때 타는 구단 버스처럼 넓지 않아, 덩치 큰 선수들이 고생을 했다. 그래도 서부 사막지역에 놓여진 도로를 한 없이 달리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행운은 있었다.


 사진=김 용 기자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중간 지점 휴게소에 들렀는데, 새벽에 출발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핫도그, 치킨 등을 사먹어 조용한 마을 휴게소는 대박 매출을 기록했다. 또, 샌버나디노에 도착하기 직전 지역에 미국 서부 최대 아울렛 매장이 있어, 선수단 전체가 도착 전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이진영 박경수 등 유부남 선수들은 여성 매장에 들러 선물을 고르는 자상함을 보였고, 젊은 선수들은 운동 선수인만큼 스포츠 전문 매장에 들러 운동화, 운동복 등을 골랐다.

그렇게 버스 3대, 짐 전용 트럭 1대가 투입된 투산에서 샌버나디노로의 대이동이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19일 오전까지 휴식을 취하고 오후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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