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SK 김용희 감독 이례적 경고성 멘트, 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2-18 08:04


SK 김용희 감독은 투수진에 대해 이례적인 경고성 멘트를 날렸다. 여기에는 복합적 이유가 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사령탑은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 흔히 지장, 덕장, 맹장 등으로 구분하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 돌파하려는 모습은 비슷하다.

물론 스타일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그 공통적인 목표는 똑같기 때문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사령탑이다. 선수들을 최대한 믿고 잠재력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육성과 시스템에 강한 야구를 추구한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을 강조했다. 그라운드 내에서의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와 배치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선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는 17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헤이와노모리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니치 2군과 연습경기에서 7대9로 패했다.

활발한 타격으로 9회까지 7-6으로 앞서 있던 SK는 결국 9회말 두 개의 홈런을 허용, 역전패를 했다.

김 감독은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에 상당히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왔다. 물론 아직 (투수진의) 조정기간이기 때문에 괜찮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4, 5선발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SK는 문광은 문승원 박종훈 이정담 채병용 등이 4, 5선발을 놓고 경쟁했다.

'4, 5선발 구도에 변화가 후보군의 변화를 의미하냐'고 되묻자 김 감독은 "그럴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15일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문광은은 부진했다. 2이닝 7피안타 5실점했다. 물론 비비람이 몰아치는 매우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부진했던 것은 사실. 17일 주니치 2군과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한 문승원 역시 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반면 고효준과 박민호는 불펜진으로 나서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올 시즌 4, 5선발과 필승계투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할 가장 강력한 키 포인트다. 정우람 윤길현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필승계투조를 다시 확립시켜야 한다.

박희수 전유수 등이 있지만, 불안 요소들이 더 많다. 때문에 이런 약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4, 5선발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안정적인 시스템 야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의 '경고성 멘트'라 더욱 크게 다가온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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