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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질 겁니다. 조금 더 지켜보시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2게임에서 2연패. KIA는 연습경기 첫날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0대10 영봉패를 당하고,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3대4로 졌다. 지난해에는 9경기에서 103실점을 기록하고 전패를 당했다. 연습경기 결과만 놓고보면 시즌이 암울해 보였다. 그런데 정규시즌 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부터 6연승을 거뒀고, 시즌 중간에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린 5위 싸움을 이어갔다. 연습경기 때 난타를 당했던 마운드가 버팀목이 돼 줬다.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해 KBO리그 10개 팀 중 5위에 랭크됐다.
지난 연습경기의 주축은 비전급 선수였다. 아무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첫날 주니치전에서 실책 5개를 기록했다. 중간계투로 나온 유창식은 한 이닝에 폭투를 4개나 했다. 테스트에 오른 김주형-박진두-황대인으로 이어지는 클리업 트리오는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 야쿠르트전에 선발 등판한 유력한 5선발 후보 임준혁은 3이닝을 던져 4실점했다.
마운드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윤동이 2이닝 동안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오프시즌 동안 몸을 만들고 전지훈련에 참가한 젊은 선수, 비주전급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현시점에서는 주전으로 보기어렵지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이 성장해준다면, 당장은 주전은 아니더라도, 백업 멤버, 예비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짧게 보면 올시즌 전력 강화에 도움이되고, 장기적으로는 세대교체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오키나와 KIA 캠프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