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수수께끼'같은 말을 남겼다. "고치 전지훈련 결과에 대해서는 50~60% 정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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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한화 이글스는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시급하고 중요한 두 가지. 바로 재활 투수들의 실전 역량확인과 내야 주전 확정이다.
오키나와 캠프의 주요 테마는 '실전 훈련'이다. 한화는 오키나와에서 3월3일 귀국 전까지 국내외 팀들과 총 10번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연습경기는 자체 훈련에서 확인하지 못한 점들을 확실하게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재활을 마무리한 투수들의 기량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상대와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 지를 체크할 수 있다.
그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게 바로 실전이다. 불펜 투구나 라이브 피칭 정도로는 확인할 수 없는 구위 그리고 실전 적응여부가 경기를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한화의 투수진 골격이 완성된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실전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재활조 핵심투수'들의 현재 상태와 역량을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시기적으로는 시범경기까지 여유가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이 재활조 투수들이 실전에 등판할 수 있다면 그건 몸상태가 훨씬 좋다는 증거다. 그래서 이들의 오키나와 등판 여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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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격수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지닌 주전이 나타나는 게 바람직하다. 포수는 조인성, 3루수는 로사리오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유격수는 아직 미정이다. 하주석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강경학이 독보적이지만, 팀내 환경에 의한 것일 뿐이다. 강경학은 아직도 다른 팀의 주전 유격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타격과 수비 범위, 포구 안정성, 송구 정확도 및 스피드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40대 권용관에게도 밀릴 수 있다. 그래서 오키나와 실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한껏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