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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유격수 김주형, 4번 1루수 박진두, 5번 3루수 황대인.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13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첫 연습경기에 비주전급 선수, 젊은 유망주로 중심타선을 채웠다. 최약체 타선으로 평가되는 KIA로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주니치전은 실험의 의미가 큰 일종의 테스트 무대였다.
전체 타선이 부진한 가운데, 중심타선이 꽁꽁 묶였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김주형은 3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주형은 이후 두 타석에서도 범타에 그쳤다. 4번-1루수 박진두와 5번-3루수 황대인도 나란히 3타수 무안타. 클린업 트리오가 9타수 무안타로 힘을 내지 못했다.
주니치 선발 하마다 다쓰로에 철저하게 묶였다. 프로 4년차 하마다를 맞아 1회부터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 3회까지 삼진 4개를 당했고, 외야로 나간 타구가 1개에 불과했다. 첫 안타는 윤정우가 4회초 바뀐 투수 니시카와 겐타로를 상대로 때렸다. 5,6,7회 침묵이 이어진 가운데, 나지완이 8회 중전안타로 두번째 안타를 추가했다.
빈타에 허덕인 KIA는 3안타 0대10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해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9전패를 당했는데,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연습경기 10연패다.
물론, 벌써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날 출전 선수 대다수가 비주전급 선수였다. 어디까지나 준비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다만 실책 5개를 기록한 수비, 중간계투로 나선 유창식의 제구력 난조는 아쉬웠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