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윤석민(30)은 올시즌 몸에 더 편한 옷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타이거즈에 복귀한 지난해 팀 사정 때문에 마무리를 맡았는데, 올해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2년 연속 15승을 거둔 '현재의 에이스' 양현종(28)과 '원조 에이스' 윤석민의 선발 결합. KIA 팬들에게는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토종 원투 펀치' 조합이다. 벌써부터 두 에이스가 몇승을 거둘 지 관심이다. 부상없이 시즌을 소화한다면, 둘 모두 두 자릿수 승을 넘어 그 이상이 가능하다.
2005년 '타이거즈맨'이 된 윤석민은 지난 10시즌 동안 75승65패74세이브12홀드(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30세 나이에 선발과 불펜을 두루거친 보기 드문 케이스다.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개인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투수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보직이 선발이다. 윤석민 또한 마무리보다 선발이 더 편하다. 2011년에는 한시즌 개인 최다인 17승을 거뒀다. 전업 선발로는 사실상 4년 만의 복귀다.
윤석민은 "보직이 바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선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지난해 말 후배 심동섭 유창식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3주 넘게 개인 훈련을 했다.
시즌 종료 후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몸상태에 맞게 단계를 밟아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가 지난 1일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윤석민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에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12게임이 잡혀있는데, 이번달 하순쯤 첫 실전에 나선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연습경기에 1경기 정도, 시범경기에 1~2경기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