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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는 총관중 736만529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0개 구단 체제로 720경기로 경기수가 대폭 늘어나 당초 800만명을 기대했으나 밑돌았던 수치다. 메르스 등의 여파가 관중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오지만 관중 동원 능력이 큰 LG, KIA, 롯데의 부진도 관련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롯데 역시 야구 바람이 불 때의 폭발력이 대단하다. 최근 야구 인기를 견인한 가장 큰 힘 중 하나로 사직구장의 응원열기였다. 롯데는 2009년 138만18명의 역대 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가지고 있다. 130만명을 넘긴 해가 4번(2008, 2009, 2011, 2012년)이나 될 정도다. 최근 3년간 좋지 않은 성적과 함께 관중 수가 급감했지만 올시즌은 새롭게 조원우 감독 체제에서 손승락과 윤길현의 영입으로 불펜을 강화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가 부산의 롯데 팬들을 사직구장으로 모여들게 할지 궁금하다.
KIA도 올시즌 FA 영입 등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윤석민의 선발 복귀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핵터 노에시의 영입은 5위 싸움을 했던 KIA에겐 기대를 걸게끔 하는 희소식이다. KIA는 홈구장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든 원정팬들이 찾아오는 전국구 팀이다. KIA가 부흥할 경우 지난해 한화 열풍이 분 것처럼 전국에 KIA 열풍이 불 수 있다.
올시즌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등 KBO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행이 두드러져 KBO로선 메이저리그에 팬들을 뺏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LG와 롯데, KIA가 몰고올 흥행 바람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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