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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임창용(40)과 계약했다는 구단은 없었다. 또 KBO 사무국에 구단들이 보내온 감독 코치 및 선수 계약승인 신청서에도 임창용의 이름은 없다. 아직 구단에서 임창용 계약과 관련해서 KBO 측에 질문한 것도 없다고 한다.
이 날짜를 넘기면 '육성 선수' 계약을 해야 한다. 육성 선수 신분이라도 개막일 이전에 구단과 계약하면 똑같이 4월1일부터 징계가 적용, 73번째 1군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많은 국내 구단들이 임창용의 훼손된 이미지 때문에 바로 손을 내미는 걸 꺼린다. 모그룹의 자금 협찬을 받는 야구단 경영진은 윗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 판단 과정에서 구단의 경기력 제고 보다는 국민 정서를 지나칠 정도로 고려하는 듯한 분위기다. 여전히 팬들의 임창용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렇지만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 보다는 팬들의 시선이 나쁘지 않다.
임창용은 지금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A급 클로저다. 건강하다면 한 시즌 25~30세이브 이상을 할 수 있는 검증된 마무리 투수다.
사실상 '정식 선수' 등록은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31일 자정까지 몇 시간이 남아 있지만 막판 대반전은 쉽지 않다. 결국 임창용이 올해 KBO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육성 선수 신분을 통해 1군으로 입성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관건은 팬들의 여론이다. 여론이 돌아서야 임창용을 필요로 하는 구단도 부담이 줄고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임창용이 재기를 바란다면 은둔할 게 아니라 재능기부 등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적극적인 행보도 고려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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