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라.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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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스틸은 단순한 기술로 생각할 것이 아니다. 스틸 하나로 상대의 수비를 어렵게 하고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 또 우리 선수들의 기용폭도 크게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틸로 경기 흐름을 쥘 수 있다.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이 과정을 통해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까지도 함께 주문했다. "스틸 연습 때부터 어떤 선수들은 스타트가 늦는 모습이 보인다. 단순히 연습이라는 마음을 갖고 해서 그렇다. 이 훈련이나 동작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아직 확실히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그런 반면에 슬라이딩 때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날리는 선수도 있다. 그런 부분 하나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다. 그거 하나로 밥을 벌어먹고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전 야구'는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주무기 중 하나를 아예 봉인한 채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 때 더더욱 도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의 팀 도루 갯수가 20개만 늘어나도 팀 득점력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승수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상대 팀으로 하여금 '한화도 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 경기 흐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한화 캠프에서 도루 연습 장면은 앞으로 늘 보게 될 듯 하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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