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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많은 변화가 있다. 주전 포수 정상호가 LG로 이적했다. 또 FA로 풀린 정우람(한화)과 윤길현(롯데)이 새 둥지를 찾았다.
롯데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승회는 이미 검증된 중간계투 요원이다. 롱 릴리프로 쓰임새도 다양하다. 정우람과 윤길현의 공백을 적절히 메울 수 있는 카드다.
인천 동산고 출신 최승준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미완의 대기'다. 1m91의 키에 100㎏이 넘는 당당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는 거포다.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조영우는 장래가 촉망되는 우완 투수다.
SK 전지훈련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적 삼총사'는 담금질이 한창이다.
세 선수 모두 SK의 팀 분위기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일단 훈련 시스템에 대해 흡족해 한다. 올해 35세인 김승회는 "고참으로 팀을 옮겼다. 할 말이 있을 줄 알았는데, 훈련 분위기와 후배들의 연습 태도를 볼 때 내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았다. 워낙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분위기라 배우고 따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최승준은 "야수 중 동기가 많아서 야구 내, 외적으로 물어보기 편하다. 운동에 관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조영우 역시 "마음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스프링 캠프 목표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김승회는 "지난해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아프지 않고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부활의 다짐이다.
최승준은 "1군에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타고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전 경험이 많지 않다. 조영우는 "목표를 당장 크게 잡기 보다는 오키나와(SK는 미국 전지훈련 뒤 오키나와로 간다)를 가고, 시범경기에 참여하는 등 단계별로 이뤄가고 싶다"고 했다. 1군 캠프에 살아남으면서 실력을 갈고 닦겠다는 의미.
그들은 독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회는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많다. 내가 훈련량이 적었나 싶을 정도로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최승준은 "야간 훈련을 마치면 오후 9시30분이다. 바로 잠든다. 그리고 다시 훈련을 하는 스케줄이다. 온전히 야구만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조영우 역시 "노력하다 안되면 쉽게 포기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더욱 독해졌다"고 했다.
새 판짜기에 돌입한 SK는 '이적 삼총사'가 새 바람을 불어넣기를 희망하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결과는 실전에 돌입해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이다. 그들은 '독하게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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