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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범 LG 스포츠 신임 대표는 지난 6일 트윈스 신년하례식에서 "우승 보다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자"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혼연일체가 돼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한 토양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김동환 삼성 라이온즈 신임 대표는 지난 11일 시무식에서 명문을 넘어 '명품 구단'을 언급했다.
한 기자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성적이 뒷받침된다. 해태가 없는 이상 삼성이 최고 명문"이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기자는 "외부 수혈 없이도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최강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모든 구단이 삼성의 이러한 운영 시스템을 따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존재감을 인정하면서도 부정적인 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250만명 인구 연고지를 두고 있으면서도 관중 동원력이 빈약하고(지난해까지 협소했던 구장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야구판을 뒤흔든 일부 선수들의 해외원정도박 혐의 등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 다음으로 두산과 KIA, LG, NC가 각각 1표씩을 받았다. 두산은 원년 멤버라는 역사, 최근 10년간 꾸준했던 성적과 흥행(관중동원), 정상급의 팬충성도 등이 명문의 이유였다.
LG는 수도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팀이라는 점, 유니폼만으로도 프로야구 상징이 되는 점을 높이 샀다. 성적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명문의 의미에 대한 다른 시각이다.
또 다른 기자는 '파격적으로' NC를 명문구단으로 꼽았다. NC는 1군에 합류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팀이다. 이미지만으로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 될만한 '진정한 명문구단'은 국내에 없다는 주장이 전제조건으로 깔린다. 삼성은 리그 4연패에도 전국구 이미지는 아니고, LG-롯데-KIA는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한다. "NC는 역사는 짧을 지라도 성적과 마케팅 측면에서 '차라리' 명문에 '근접한'게 아닌가."
지난해 원정도박 스캔들이 터지지 않았다면 삼성이 리그 5연패를 손에 쥐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명문구단이란?' 논제 자체가 무의미했을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현재. 스포츠조선 야구기자들의 의견은 이렇다. 명문에 가장 근접한 팀은 삼성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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