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가 시작됐지만, 한화 이글스는 아직도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에 팀에 합류해 괴력을 보였던 에스밀 로저스만 재계약에 성공한 상태. 한화 구단은 늦어도 1월내에는 두 명의 영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구성에 있어 '투수+타자' 조합으로 할지, 아니면 '타자 2명'으로 할 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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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루수와 지명타자가 가능하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포수에 특화된 캐릭터다. 마치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제이크 폭스를 연상케한다. 폭스보다 장타력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더 많으니 폭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현재 한화에는 포수 자원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주전으로 조인성이 있고, 그 뒤를 받칠 선수로 허도환과 정범모가 있다. 또 2차 드래프트로 KIA의 주전포수였던 베테랑 차일목까지 데려왔다. 여기에 박상언과 이주호도 현재 고치 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로사리오가 만약 한화에 온다면 포수 자원의 중복 투자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적합치 않다. 김태균이 있기 때문. 결국 지명타자인데, 여기에도 자원이 적지 않다. 결국 한화가 로사리오를 영입한다면 이는 '수비'보다는 온전히 '타격'에 관한 것만 기대한다는 뜻인데, 여기서 두 번째 의문점이 나타난다.
하지만 성적의 지표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2012년에 정점을 찍은 뒤 해가 갈수록 장타력이 감퇴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 2013년에는 타율이 2할9푼2리로 전년보다 2푼2리나 올랐고, 안타수도 131개로 24개나 늘었다. 하지만 정작 홈런은 7개가 줄었고, 장타율도 종전 0.843에서 0.801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타율(0.268)과 안타수(102개), 홈런(13개), 타점(54개), 장타율(0.739)이 모두 줄었다. 결국 이런 문제 때문에 콜로라도에서도 주전 자리를 3년 만에 잃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식의 기량 감퇴와 그에 따른 주전 경쟁 실패 때문에 한화가 영입을 타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올해 우승을 목표로 내건 김성근 감독은 팀에 부족한 장타력, 특히 홈런을 쳐줄 외국인 타자를 원했다. 그 기준에서 보면 로사리오는 괜찮은 선택이다. 단, 2012년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는 전제 아래 그렇다. 그러나 꾸준히 기량이 떨어지던 로사리오가 한화에서 30홈런 이상의 실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불어 어떤 식으로 보더라도 포지션 효율성은 확실히 떨어지는 선택이다. 때문에 로사리오 카드는 모험일 수 있다. 과연 한화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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