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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구상하고 있던 강정호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체크했다. 시즌 중 경기 관전은 기본이고 스프링캠프 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전지훈련 기간이다보니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여유있게 점검할 수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습경기 일정을 묻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다른 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는 있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모든 게 오로지 오타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햄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물론, 캠프 기간에 오타니가 어느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니혼햄은 애리조나 전지훈련 기간에 NC 다이노스와 1차례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2월 13일 피오리아구장에서 NC를 만난다.
2013년 고교 졸업을 앞둔 오타니는 일본 프로팀에 입단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직행을 생각했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 온 LA 다저스행이 유력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언한 오타니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오타니를 니혼햄 구단이 지명하고 설득해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혔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입단을 성사시켰다. 오타니는 니혼햄에 입단하면서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까지 겸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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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메이저리그에서 15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구위는 최고 수준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 역투였다.
그는 지난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5승5패-평균자책점 2.24-승률 7할5푼을 기록했다. 투수 3관왕에 올라 '괴물 투수'를 넘어 최고 투수가 됐다는 걸 알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2억엔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2015년 연봉 1억엔에서 100% 오른 금액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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