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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구단 출국, "개인보다 팀" 비장했던 인천공항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1-15 19:44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016 일본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권혁과 박정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지훈련은 15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된다.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고치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15명과 주장 정근우 등 선수 32명이 훈련을 진행한다. 2월 13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국내외팀들과 10차례 연습경기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한 마디로 비장했다. 전쟁은 지금부터다. 사실상 10개 구단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 15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사령탑도, 선수들도 말 한 마디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7개 구단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 16일, 17일 떠나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김해에서 환승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수 많은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취재진과 마주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SK 와이번즈부터 예년과는 달랐다. 김용희 감독은 "시즌 때 다른 구단과 경쟁한다면, 캠프에서는 선수들끼지 경쟁해야 한다. 1차 캠프부터 무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작년까지 '자율 야구'에 초점을 맞춘 그는 "고참, 신인 구분 없이 큰 경쟁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한 베이스 더 나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구단 kt 위즈도 더 이상 '막내' 딱지 뒤에 숨지 않는다. 유한준과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싸울 준비가 됐다. 새로운 캡틴 박경수는 "작년에는 우리를 하위팀으로 평가했다. 이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 후보'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이 홈런 치고, 도루도 하고 싶다"며 "몸으로 부딪히며 캠프를 소화하겠다"고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한화 이글스는 예상대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각오를 전해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도 김성근표 '지옥 훈련'이 예상되는 만큼 개인적인 정신무장은 마친 상황. 권 혁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행복했다. 하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니 허무한 감정부터 들었다"며 "올 시즌 무조건 작년보다 잘 해야 한다. 정우람도 왔으니 우리 팀은 분명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도 "열심히 재활했다. 신인 때부터 통증을 느끼며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그런 현상이 없다"며 "좋은 선수들의 가세로 팀 전력이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 내가 마운드에서 더 많은 공을 던지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김성근 감독은 팬들을 향해 미소를 보이다가도 이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경험한 실수를 줄여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나'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우리'라는 의식이 없었다"며 "올해는 '하나'라는 의식을 갖고 팀이 움직여야 한다. NC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다 넘어야 한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016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괌으로 출국했다. 이승엽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선수단은 1차 전훈지인 괌으로 출국하는 삼성 선수단은 괌에서 체력 훈련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오는 2월 2일 일시 귀국해 2월 4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다시 출국한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오후 4시를 전후로는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윤성환 안지만은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면담 후 데리고 가기로 했다"며 "트레이드를 구상 중이다. 캠프 때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불혹이 된 이승엽은 "우린 늘 우승해도 본전이었다. 지금은 지인들도 우승에서 멀어졌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는 4강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다. 늘 최고를 목표로 한다"며 삼성의 저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두산을 예고했다. 그는 "가장 큰 과제는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라며 "작전에 대한 연습을 하겠다. 선수들끼리 언제든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내가 도루 사인을 내기보다 스스로 뛸 수 있는 환경, 자신감을 심어주겠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기 때문에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장 먼저 출국한 팀은 넥센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고척돔 맞춤형' 캠프를 선언했다. 시무식 때 '기동력의 야구'를 선언하기도 한 그는 "그동안 캠프에서 수비와 주루가 60%, 공격이 40%이었다면 이번에는 주루-수비가 80%, 공격이 20%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야 지난해 고척돔으로 갔으면 우리에게 이점은 별로 없었다. 당장 홈런 개수가 줄었을 것"이라며 "지금의 멤버로 고척돔에서 경기하면 우리가 얻는 게 많다. 선수들 모두 팀이 이기기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스스로 깨닫고 움직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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