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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잘 한다는 애기를 듣고 싶어서 살을 뺐다. 올해는 KIA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선수들은 연령대별로 세팀으로 나뉘어 400m 트랙 10바퀴를 뛰었다. 연령대에 따라 통과 기준이 달랐다. 25세 이하 젊은 선수는 19분대, 26~30세는 20분대, 31세 이상 베테랑 선수는 23분대에 주파해야 한다. 다행히 참가 선수 전원이 기준 시간을 맞췄다. 결승점을 통과한 김진우(33)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출발직후 선두로 치고나갔던 심동섭은 오버페이스였는지 하위권으로 처져 걱정을 샀지만, 무사히 기준 시간 안에 들어왔다. 이날 KIA 선수들은 오전에 인바디검사(체지방률 측정)를 포함한 기초체력검사를 받고 러닝에 나섰다.
이날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가 외야수 나지완(31)이었다.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해 2할5푼3리-7홈런-31타점. 극심한 부진, 팬들의 집중된 비난에 정신과치료까지 받았다. 4번 타자로 개막전을 맞았는데, 몇차례 2군 추락까지 경험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봤던 그 몸이 아니었다. 불룩 튀어나왔던 배가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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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육성군 투수 유근상(23·15분11초)이 전체 1위에 올랐고, 김호령(24·15분50초)이 뒤를 이었다. 베테랑 선수 중에서는 김병현(37·19분35초), 김민우(37·20분30초), 신종길(33·20분15초)가 눈에 띄었다. 이날 서재응(39)과 김태영(36) 최고참 최영필(42)이 테스트에 빠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협 회의차 상경한 서재응과 몸 상태가 안 좋은 김태영은 추후에 테스트를 받는다. 해외에서 훈련중인 최영필은 면제됐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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