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우승후보라고 하더니 이번엔 중위권으로 해놨더라. 부담이 없어 편안하다."
숙제1=마무리
지난해 33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이라는 불명예스런 일로 팀을 나가게 됐다. 임창용이 혐의를 일부 시인하면서 삼성 구단은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방출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임창용에 이은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안지만을 마무리 후보로 놓았다. 그러나 안지만도 도박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최악의 상황도 생각을 해야한다. 류 감독은 "안지만과 심창민 차우찬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악재로 인해 안지만이 빠지게 된다면 심창민과 차우찬이 마무리 후보가 된다.
박석민이 빠진 3루는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로 채운다. 류 감독이 영상으로 본 발디리스는 좋은 3루수였다. "수비하는 모습이 좋았고, 송구도 좋았다. 일본에서 8년을 했으니 실력은 검증됐다고 본다"라며 그의 활약에 낙관했다. 문제는 나바로가 빠진 2루. 나바로가 오기전 주전 2루수로 나섰던 조동찬이 최우선 후보다. 조동찬은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지난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류 감독은 "현재 80% 정도라고 하더라. 조동찬이 2루를 막아주면 좋다"면서 "조동찬이 안되면 백상원을 내야하고. NC에서 온 최재원이 원래 내야수라고 하니 전지훈련에서 수비를 보고 생각해보겠다. 방망이는 곧잘 치더라"고 했다.
숙제3=외야 중복
내야는 선수를 찾아야 하지만 외야는 너무 많아 걱정이다. 최형우 박한이 박해민 배영섭 구자욱 등 5명이 외야 3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모두 주전급이라서 누굴 보내든 벤치에 앉을 2명이 아깝다. 박해민과 구자욱은 1루수로도 가능한데 그러면 채태인이 있다. 결국 채태인까지 포함한 6명이 외야 3자리와 1루수 등 4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모습이다. 투수에 따라서 플래툰시스템을 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주전 선수가 반쪽 선수로 되는 것에 류 감독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예를 들어 우투수가 나오면 박해민을 내보내고, 좌투수가 나오면 배영섭이 출전하는 식이 되면 이 선수들이 반쪽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외야를 얘기할 때 "아깝다"를 몇번이나 말했다.
숙제4=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문제라고 하지만 선발과 중간 역시 빈 자리가 많다. 만약 윤성환과 안지만이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게 된다면 이들 없이 시즌을 치러야할 수도 있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장원삼이 있다. 윤성환이 빠지고 차우찬이 마무리나 중간계투로 빠진다면 선발 자리에 2자리가 빈다. 또 지난해 삼성 필승조의 전부라 할 수 있었던 임창용과 안지만이 모두 빠진다면 삼성은 불펜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류 감독은 정인욱과 장필준 이케빈 최충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로 선발의 빈자리와 중간계투진을 메울 생각이다. 문제는 이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다. 류 감독은 "이케빈과 최충연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투구폼이 부드럽게 좋아졌다"면서 "캠프를 통해서 1군에 올려서 쓸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탈삼진왕에 오르고 프리미어12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차우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류 감독은 "큰 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면 자신도 모르게 업그레이드가 된다"면서 "올해는 차우찬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보직은 괌에 가서 훈련 상황을 보고 체크하겠다"라고 했다. 어느 보직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차우찬이 류 감독에겐 믿는 구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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