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넥센에 있으면서 단 한번도 'NO'라고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반응이다. 박병호는 연봉 협상때마다 구단 제시액에 곧바로 '미련없이' 도장을 꺼냈다. 기본적으로 넥센 구단의 연봉산정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었겠지만 원래 작은 것에 연연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혹자는 자기 것을 온전히 챙기지 못하는 미련함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겠지만 박병호의 생각은 달랐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는 소탐대실하기보다는 본분에 충실하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한편으론 언젠가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린다는 믿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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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마이너 거부권을 계약할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이 선뜻 하려들지 않는 계약이라면 선수에게 유리한 조항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선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될수 있다. '배수의 진'은 최악의 병법이다. 뒤에 물이 있는 막다른 곳에는 결코 진을 치면 안된다. 결사항전을 뜻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가는 배를 가라앉히고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고사성어)'도 마찬가지다.
마음가짐은 사람을 바꾼다. 간절함과 절박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는 스포츠 뿐만 아니라 세상사 성공의 열쇠다.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굳센 각오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이라는 박병호의 긍지를 훼손시키진 않는다. 마이너 거부권에 연연해 하지 않는 박병호의 자세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관건이 '실력'이라면 승부처에 올인하는 것이 맞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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