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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전 일본야구 마무리들은 ML에서 어땠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12 11:03


유니폼을 함께 들고 있는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단장과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오승환(34)과 후지카와 규지(36). 공통분모가 많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출전했고, 한일 프로야구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해외 무대로 나갔다.

둘은 나란히 한일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2년차였던 2006년 47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즈)의 46세이브를 넘어선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후지카와는 2007년 46세이브를 기록해 아와세와 어깨를 맞췄다.

한신 타이거즈가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지카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마무리가 오승환이다. 후지카와가 시카고 컵스로 간 2013년 마무리 부재로 고전했던 한신은 2014년 KBO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불러들였다. 오승환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2년간 한신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 오프시즌에 오승환과 후지카와, 한신의 중심에 두고 둘의 행보가 엇갈렸다. 한신은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후지카와를 영입했다. 2년간 4억엔에 계약했다. 마무리가 아닌 선발 보직을 염두에 둔 영입이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를 선택하면서 둘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오승환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후지카와 오승환에 앞서 메이저리그로 간 일본 프로야구 마무리 출신 투수들을 보자.

후지카와는 부상으로 실패했다. 첫해 12경기에서 1승1패2세이브-평균자책점 5.25, 2014년에는 1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2년 계약 종료 후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는데, 2경기에 등판하고 방출됐다.

반면, 사사키 가즈히로는 아시아인 마무리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2000년 요코하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4시즌 동안 7승16패129세이브-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2001년에 45세이브를 찍었고, 첫해부터 3년 연속으로 30세이브 이상을 거뒀다. 200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2004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다카쓰 신고도 메이저리그로 나갔다. 첫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59경기에 나서 6승4패19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2.31을 찍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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