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그동안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빅4가 팀의 중심으로 활약을 해왔다. 이들의 활약에 2013년과 2014년엔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이어 LG 양상문 감독은 17일 출발하는 1군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서 이병규를 제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한 것이다. 아무래도 터줏대감 같은 선배가 있다면 젊은 선수들로선 훈련에 대한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 열심히 훈련을 해도 1군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병규에게도 강한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이병규는 지난시즌 부진으로 2군에 많이 있었다. 올해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함으로써 그에게 더이상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실력으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라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병규는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박용택과 정성훈은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만 이들의 입지도 예전처럼 확고하다고 볼 수 없다. 박용택은 지난시즌 타율 3할2푼6리에 18홈런, 83타점으로 팀내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였다. 제몫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주장 선거에서 류제국 등 젊은 후배들에게 밀렸다. 그만큼 선수들도 새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것. 정성훈은 타율 2할8푼4리에 9홈런, 45타점을 올려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고, 시즌 막판엔 음주 운전을 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박용택과 정성훈도 올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줄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병규까지 빼면서 올인한 올시즌 전지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