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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끈질긴 구애가 이대호의 마음을 움직일까.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접 참가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4개팀 단장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희망적임을 밝힌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1월이 돼야 결정날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현재까지는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여전히 거물급 FA 계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 FA 선수들의 계약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이대호의 계약 협상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수차례 메이저리그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이대호를 놓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가 떠날 것에 대비해 외국인 타자 영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대체 선수를 영입한 뒤에라도 이대호가 오면 받아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계약까지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3년 계약을 추진한다면 이대호에겐 꽤 매력적인 조건이다. 나이 때문이다.
이대호는 82년생으로 올해 34세다. 전성기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기간이 3∼4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5억엔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도 바로 나이 때문이다. 1년이라도 더 늦어지면 메이저리그 진출이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의 3년 계약 제시도 관심을 끌만하다. 2018년까지 고용이 보장된다. 그정도의 계약이라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는 것을 달랠 수 있는 조건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팀이 이대호에게 내밀 조건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팀의 조건이 생갭다 많이 떨어진다면 이대호의 마음이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가 5년간 1800만달러를 받고,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평균 연봉이 약 350만달러 정도다. 이대호가 이보다 적은 액수를 제시받는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의 나이를 생각하면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그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아니면 소프트뱅크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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