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언제 손을 내미는 구단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무적 선수인 임창용이기에 어느 팀이든 데려갈 수 있다. 어떤 보상도 필요하지 않기에 어떤 FA보다 더 인기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구단이 선뜻 임창용을 데려갈 수 없게 하고 있다.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부를 축적한 선수가 불법적으로 해외에서 도박을 했다는 것에 팬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창용을 영입한다면 팬들이 등돌릴 수도 있다. '나중에 성적이 좋으면 나쁜 여론이 돌려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모든 구단이 구단과 그룹 이미지를 얘기하며 임창용 영입 가능성에 엑스(X) 표시를 했다.
아직 시간도 있다. 시즌 전에만 계약한다면 72경기가 지난 6월말부터 1군 등판이 가능하다. 당장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계약 후 몸을 만들 시간은 충분하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 계약해도 그리 늦은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라도 지난해와 같은 피칭을 한다면 팀에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팬들의 관심은 순위싸움으로 돌아간다. 불펜진이 약한 팀들은 팬들의 비난이 커지게 될 경우 임창용 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현장에서의 요구가 커질 수도 있다. 현재도 몇몇 팀 코칭스태프는 임창용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창용을 영입할 때 타 팀 팬들의 비난을 받겠지만 해당 팀의 팬들에겐 팀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
임창용은 법적인 징계를 받았고, KBO의 징계도 받았다. 이미 처벌을 받은 임창용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지금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 같지만 성적에 불이 떨어지게 되면 오히려 서로 데려가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