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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한화 시즌2]한화의 혹사논란, 2016년에는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5:36 | 최종수정 2016-01-06 22:16


꼬리표처럼 붙는 한화 김성근 감독의 혹사논란. 2016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는 한화 투수들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시즌 한화는 명암이 갈렸다.

승부사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권 혁과 송은범 배영수 등을 대거 영입, 통 큰 투자도 있었다. 2009년 이후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성적.

극적인 반등이 필요했고, 김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한화는 '전국구 구단'이 됐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시즌이었다.

문제는 성적과 거기에 따른 '핵심 논란'들이었다. 한화는 끝내 5강 진입에 실패했다. 68승76패, 4할7푼6리의 승률. 가을 축제의 마지노선인 5위 SK와 2게임 차 6위였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2%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한화는 시즌 내내 적극적인 트레이드가 있었다. 유망주를 내주고, 즉시 전력감을 데려왔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논란은 '퀵 후크'에 따른 '혹사 논란'이었다. 매 시즌 '야신'을 감쌌던 논란이다. 지난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김 감독 특유의 퀵 후크(6이닝 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승부수)와 결합된 필승계투조의 '혹사논란'이다.

겉으로 드러난 내용을 보자. 한화는 필승계투조가 있었다. 권 혁이 마무리, 박정진이 마무리 바로 밑을 받치는 필승계투조의 핵심이었다. 이른바 '정권 듀오'였다.

권 혁은 78경기에 출전했다.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게임 수다. 112이닝을 던졌다. 필승계투조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박정진은 76경기에 나왔다. 96이닝을 던졌다. 필승계투조 중 두번째로 많은 이닝이었다.


3연투도 많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에 대한 혹사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 보자. 김 감독은 확고한 원칙이 있다.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메이저리그식 논리와 달리 "유연한 투구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유연한 투구폼은 부상방지 뿐만 아니라, 연투나 많은 공을 던져도 데미지가 최소화된다는 논리다. 선동열 감독도 이런 원칙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원칙은 있다. SK 사령탑 시절 "투구수 20개까지는 3연투가 가능하고, 30개가 넘어가면 2연투 이후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한화는 매 경기 총력전이었다. 전력이 보강되긴 했지만, 미세한 약점들이 많았다. 즉, 기세를 어떻게 이어가느냐, 경기 중간중간 승부처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적 자체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었다.

매 경기 총력전은 많은 부담을 동반한다. 실전에 들어가면 승부의 고비들이 항상 1게임에 2~3차례가 나온다.

그는 '역산법'을 쓴다. 시즌을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거꾸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 중 핵심은 4, 5월의 초반 성적이다. SK 시절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간 뒤, 약해진 뒷심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이었다.

한화 입장에서는 더욱 필요했다. 팀의 패배의식을 걷어낼 필요가 있었고, 강한 선발이 나오지 못하게끔 상대팀에게 약점을 되도록 보이지 않아야 했다.

이런 복잡다단한 상황에서 한화는 총력전을 펼쳤다. 때문에 1경기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썼다. '정권 듀오'다.

원래, 시즌 전 김 감독은 혹독한 훈련 속에서 다양한 필승계투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한화에서 첫 부임 이후, 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경험과 기량이 모두 부족했다.

결국 '정권 듀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여기에 결합되는 문제는 퀵 후크다. 승부처에서 선발 투수의 구위가 떨어졌을 때, 특유의 타이밍에 투수를 교체한다. 그래야 좀 더 승률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감독의 용병술은 또 다시 '혹사 논란'을 재연했다.

지난해 스토브 리그에서 한화는 정우람을 영입했다. 또 한명의 마무리 혹은 강력한 필승계투조 요원을 데려왔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났다.

상황은 약간 변했지만, 2016년 한화의 '혹사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자신의 스스로 정한 원칙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그는 "원칙에 하나라도 타협하면, 사령탑으로 의미가 없다"고 말해왔다.

여전히 '매의 눈'으로 선발진의 구위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결단을 내릴 것이다.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있는 카드를 끌고 갈 확률이 높다. 결국 논란을 판단할 수 있는 최종 기준점은 한화가 받아 들 2016년 최종 성적표다.

단, 논란 자체가 완화될 수 있는 변수들은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 신예들의 의미있는 발전이 있을 경우, 그래서 김 감독이 확신을 가지고 필승계투조로 포함시키면 더욱 많은 카드가 생긴다. '혹사 논란'을 완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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