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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한화 시즌2]담당기자 Q&A-김성근 감독, 승부감각 살아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7:04 | 최종수정 2016-01-06 22:16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과연 2016시즌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화의 2016시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의 모토로 '철저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하게 준비해 확실한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해 8월26일 대전 삼성전에서 11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뒤 로저스와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하는 김 감독. 대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기자가 묻고 기자가 답한다. 담당기자가 나머지 9개 구단 담당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는다. Q&A 형식이다.

Q. 지난해 '김성근 감독답지 않은' 경기 운용이 종종 보였다. 감이 떨어진 것 아닌가?

A. 실제로 시즌 전반에 걸쳐 시행 착오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 본인도 "감독이 못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고 인정하는 부분. 아무래도 4년만에 낮선 팀을 맡아 프로야구판에 돌아오다보니 선수 파악이나 수읽기에서 다소 무뎌진 면이 있었다. 2016시즌에는 이런 오류를 철저히 방지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각오다.

Q. 최근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했다. 올 시즌 구단이 원하는 성적은 우승인가?

A. 기본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은 구단이 있을까. 한화도 마찬가지다. 물론 현실적인 가능성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2014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과정에서 한화는 투자에 인색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명확한 전력 향상이 이뤄졌다. 올해는 프런트와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 6일 현재, 외국인 선수 2명이 미계약 상태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장고 끝에 악수'라는 우려도 있는데

A. 다소 차질이 있던 게 사실이다. 당초 재계약에 합의했던 미치 탈보트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허리 쪽에 이상진단을 받아 뒤늦게 계약을 취소했다. 시즌 도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건강한 새 투수를 찾기로 했다. 외국인 타자도 영입을 타진하던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 일도 있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까지는 완료할 계획으로 업무진행 중이다.


Q. 특타를 한 뒤 폭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불규칙적이고 강제적인 특타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 하다. 또 한화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는데.

A. 질문에 오류가 있다. 일단 폭스의 부상은 특타와 관련없다. 5월23일 수원 kt전 때 땅볼 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하다 근육이 찢어졌다. 게다가 한화에 합류한 지 불과 4경기 만에 다친 것이다. 때문에 폭스의 부상을 특타와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물론 특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한화는 시즌 후반 특타 횟수를 줄였다. 올해도 유동적으로 실시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한화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어이없는 낭설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은 채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강도와 횟수, 개별 프로그램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휴식일과 이동일, 홈/원정 경기의 스케줄에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Q.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선수들 사이에 구심점이 되는 야전사령관이 실종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태균, 정근우, 조인성 등 후보감은 많은데 주장 외에 선수들을 묶을 이는 과연 없나.

A. 감독의 카리스마가 강해서 선수단의 구심점이 실종됐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김 감독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경우는 경기가 이뤄질 때다. 그 밖에는 선수단에 관여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나 시즌 중에도 선수들과 사적인 접촉은 하지 않으려 한다. 선수단의 위계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SK 시절에도 오히려 박경완이나 김재현 등이 더욱 편하게 팀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2015시즌에도 주장인 김태균과 동갑내기 정근우를 중심으로 선수단 내부 결속력은 나쁘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스프링캠프에서 모자에 암투병 중인 정현석을 응원하기 위해 '뭉치'라는 문구를 써넣은 것도 김태균의 아이디어였다. 김태균은 시즌 중에도 종종 선수단 회식을 주도해 팀원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잘 해냈다.

Q. 지난해 권용관과 임경완에 이어 올해 송신영과 이재우 차일목 등 노장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세대교체의 저해요인 아닌가.

A.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선수들보다 젊고 가능성있는 유망주를 기용하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그러나 당장 쓰기에는 베테랑이 좋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불안한 신인보다는 일단 검증된 베테랑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건 나이 많은 감독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과거 김인식 감독 시절에도 한화는 '재활용 공장'이라고 불린 적이 있다. 김성근 감독은 베테랑 선수 영입 못지 않게 육성선수들도 많이 1군에 불러올렸다.

Q.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루수 경쟁이 치열할 듯 하다. 누가 핫코너의 주인인가.

A. 한화 내야의 최대 고민 파트다. 현재로서는 무주공산이다. 어느 누구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2015시즌에는 김회성 주현상 신성현에 권용관이 번갈아가며 맡았다. 원래는 송광민이 주인이었는데, 그는 외야전환에 이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3루에 도전할 자세다. 권용관은 백업 수비 전용이라 3루 경쟁에서는 일단 빠진다. 신성현 역시 공수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대타, 대수비 요원이 될 전망. 결국 김회성 주현상 송광민의 3파전이다. 그런데 특별한 변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로 장타력 있는 3루수가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3루 경쟁을 하던 내야수들의 포지션 변경 등이 큰 폭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 또한 한화 전력의 변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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