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도움을 준 깜짝 스타들이 있었다. 2014년엔 박해민이 비어있던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지난해엔 구자욱이 타격 3위에 오르며 시즌 중반부터 부동의 1번타자로 뛰었다.
구자욱은 전지훈련부터 프로젝트로 키운 케이스다. 2013년 상무에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이자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고, 코치들에게 그를 1군 선수로 키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매일 그의 곁에서 타구에 힘을 싣는 타격을 가르쳤고, 김평호 수비 코치는 외야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은 그에게 수비 노하우를 알려주느라 애썼다. 그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줄곧 선발로 기용되며 가능성을 보였고, 정규시즌에서는 '땜빵' 선수로 주전이 빠지는 곳마다 들어가서 맹활약을 했다. 7월초 박한이가 갈비뼈 부상으로 빠지면서 1번타자로 선발출전해 그의 재능을 폭발시켰고, 류 감독은 그를 1번 타자로 콕 박아버렸다.
임창용의 방출과 나바로 박석민의 이탈로 삼성은 전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수혈도 사실상 없었다. 있는 선수를 키워야 한다. 야수쪽에선 박해민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이 나와줬지만 투수쪽에선 이렇다할 주전급 젊은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마운드 약화가 예상되는 올시즌엔 투수쪽에서 제2의 박해민과 제2의 구자욱이 꼭 나와줘야하는 상황. 빈자리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에겐 많은 기회가 온다는 뜻이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이겨 신축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뛰게될 삼성의 새 인물은 누가 될까.
분명한 것은 삼성에 새로운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외부FA를 잡는 대신 BB아크 등을 만들어 선수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육성 시스템을 통해 키워진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