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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감성 영입 행보가 꺼졌던 부산 팬심을 들끓게 하고 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꾸준한 피칭으로 옥스프링은 롯데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를 대신해 영입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좋은 활약을 했기에 망정이지, 두 사람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롯데는 아마 많은 지탄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팬들은 kt 소속이지만 옥스프링의 선전을 응원했다.
팬들의 지지를 받는 옥스프링을 다시 선수로 영입할 수 없는 가운데, 코치로 영입한 건 롯데의 절묘한 선택이었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던 옥스프링 입장에서도 서운한 감정이 남아있지만, 롯데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사도스키 효과를 제대로 본 롯데는 옥스프링 카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안이었다. 안그래도 최근 토종 코치들을 데려오기 힘든 상황에, 1억원 남짓의 연봉을 주며 스타 선수 못지 않은 코치를 영입할 수 있는 건 구단 홍보와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창원 사장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했는데, 그를 잘 아는 관계자들은 이 사장이 틀에 박힌 구단 운영보다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등 실험적인 요소들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말한다. 두 사람 뿐 아니라 훌리오 프랑코 코치를 2군 타격 코치로 선임한 것도 그렇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단순한 화제 몰이를 위해 미래에 대한 큰 계산 없이 외국인 코치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또, 현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토종 코칭스태프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 일례로 야구계에서는 롯데가 차기 감독 후보로 프랑코를 염두에 두고 데려온 게 아니냐는 소문이 흘렀다. 프랑코 정도의 인지도 있는 인사가 큰 이득 없이 상동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제안을 받아들였겠냐는 것이다. 이런 소문이 나면 조원우 신임 감독을 비롯한 기존 코칭스태프들은 힘이 빠진다.
중요한 건, 이런 롯데의 행보가 떠나갔던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동시에 좋은 성과로 나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점이다. 과연 새로운 외국인 코치들의 영입으로 롯데가 새로운 화수분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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