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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을 준비하는 LG 트윈스의 무게 중심은 타자 보다는 투수 쪽으로 기울어 있다.
결국 LG 야구가 2016시즌에 '가을야구'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마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갖고 가야 한다. 조성환 해설위원은 "LG 전력을 하위권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다. 그런데 투수력만 놓고 보면 LG가 절대 하위권이라고 볼 수 없다. 시즌 개막까지 3개월이 남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의 5자리를 금방 떠올릴 수 있는 팀은 LG 정도"라고 말했다.
지금과 1년 전 LG 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발진이다. 2015년 1월, 당시 양상문 감독은 시즌 개막부터 류제국(무릎) 우규민(엉덩이 관절 물혹) 두 명의 선발 투수를 쓸 수 없었다. 둘다 수술 이후 재활중이었고, 5월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4월 한 달 동안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에게 고루 기회를 주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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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에도 쓸만한 자원들이 제법 있다. FA 계약한 셋업맨 이동현을 축으로 필승조에 좌완 윤지웅 진해수, 우완 유원상 김지용, 사이드암스로 신승현, 마무리 정찬헌 임정우가 대기한다.
정찬헌은 지난해 6월 음주운전사고로 시즌을 빨리 접었다. 정찬헌이 LG 불펜에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정찬헌과 임정우가 지난해 봉중근의 성적(평균자책점 4.93, 5승2패15세이브)을 밑돌지만 않는다면 봉중근의 선발 전환으로 인한 손익계산에서 팀이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LG 구단은 미래에 더 강한 마운드 육성을 위해 레전드 출신 이상훈 코치를 초대 피칭 아카데미 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상훈 원장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소수의 유망주를 집중 육성한다. 그 선수들까지 1군 마운드에 가세한다면 LG의 '지키는 야구'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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